복주산
이번에도 10시 30분쯤 오르기 시작해 7시에 하산했다.
해가 길어 여유가 있다.
가물어 습하지는 않으나 때이른 쨍한 더위에 등산을 하며 땀을 많이 흘렸다.
500ml 생수 세 병은 턱없이 부족하다.
오월과 달리 산길 발치에는 꽃이 많지 않다.
하얀 나무꽃들은 눈 쌓인 듯 가지 위에 소복소복 앉았다.
국수나무
쪽동백나무
고광나무
걸음을 옮길만하면 하나씩 나타나는 은대난초와 감자난초에 일일이 인사하느라
능선에 오르기도 전 시간을 많이 썼다.
정상은 아직 멀었는데 배가 너무 고프다.
등산로 한쪽에 자리를 깔고 점심을 먹었다.
정원씨 옆지기님이 기념샷 멋지게 담고 있는데 마눌님이 훼방을 놓는다.
이제 완벽합니다! ^^
음식솜씨 좋은 정원씨가 직접 농사지어 수확한 콩으로
시원한 콩국수를 만들어 왔다.
채 썬 오이와 블루베리 데코레이션까지.
지난번 오이냉국수에 이어 국수요리 2탄이다.
산행이 점점 더 즐거워지는 이유다.
백당나무
산민들레
눈개승마
세잎종덩굴
흰꽃 일색의 산길,큰앵초의 빛깔은 가히 군계일학.
꿩의다리아재비
정상 바로 전 전망 좋은 자리에서.
오늘의 기념사진 콘셉트는 '쩌어그 까징이 다 내 땅이여'다.
실땅님, 그렇다면 나는 이짝까징~
정원씨 부부
콩국에 얼음물까지...점심 지고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돔방님.
산앵도나무
두 번째 밟는 정상.
젊어부터 앓고 있는 고질병 관절염으로 계단 몇 개도 겨우 오르내리던 때를 생각하면
눈물 날 정도로 감사할 일이다.
이 추세라면 환갑 때는 특전사들과 겨뤄도 꿀리지 않을 듯.
뼈 사정는 그렇다 치고 며칠 전부터 부어있던 편도선염이 심해졌다.
기고만장할까봐 테클 거는 게 꼭 있다.
정상 표지석이 하도 소박하고 아담해 한번 안아봤다.
얼음 동동 띄운 콩물 한 잔씩 나눠 마시고 하산 시작~
두루미천남성인가 하고 동지섣달 꽃 본 듯 반가웠다.
도감을 찾아보니 좀 다르다.
함박꽃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