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능리 국사봉
고능리 국사봉.
봉우리는 낮지만 전곡읍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다.
지난 토요일.
세월교를 건너자마자 곧바로 국사봉에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 한 시간 반 가량 트레킹을 했다.
그늘이 없어 자비 없는 햇살이 그대로 살갗을 파고들었다.
수천 개 바늘로 고문하는 것 같다.
개망초 흐드러진 꽃길에서는 수억 마리 산모기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건 뭐 거의 충해전술이다.
한지부채 살이 부러지도록 휘둘렀지만 소용이 없다.
지독한 녀석들.
하필이면 모기가 점령한 그 길에 꽃이 많다.
하늘말나리, 물레나물,좁쌀풀이 아주 군락으로 피어있다.
찬찬히 훑어보면 처녀**만 빼고 다 찾아내고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녀석들의 공격이 심상치 않아 그대로 꽁무니를 빼고 도망쳐나왔다.
꽃들에게는 든든한 무적의 스파르타군 300이었겠지만
우리에겐 징한 웬수였던 산모기떼.
다음엔 모기장을 뒤집어쓰든 살충제 통을 메고 가든 뭔 수를 내야한다.
물레나물.개망초
원추리
등골나물
하늘말나리
소름끼치는 광경이다.
저 끔찍한 구속에서 어떻게 좀 풀어주려 했으나
워낙 단단히 휘감고 있어 꽃줄기가 부러지게 생겼다.
좁쌀풀
으아리
노루오줌
비수리
낭아초
딸기가 농익어 일단 입안에 밀어넣으면 그대로 녹아버린다.
저렇게 네댓 번.
산딸기주스 한 병 먹은 꼴.
국사봉 입구
한탄강과 전곡 읍내
한탄강 세월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