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밥상

맛있는 봄

타박네 2016. 4. 23. 22:14

     날마다 산으로 들로 쏘다닌다니 나물하러 다니냐고 많이 묻습니다만,

     정작  꽃 보는데 정신이 팔려 봄나물 군락을 만나도 채취할 겨를은 없어요.

     풀 먹고 사는 저로서는 그게 늘 안타깝죠.

     바닥에 쫘악 깔린 생선을 보고 그냥 지나쳐야 하는 고양이 심정을 상상하시면 되겠네요.^^

     작정하고 나선 건 아니지만 어쩌다가 오늘은 나물을 좀 해왔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밀나물과 쑥부쟁이 어린싹

     그리고 호박나물이라고도 부르는 어수리를 딱 한 접시 될 만큼 뜯어왔어요.

     약초마을에서 구입한 취나물과

     어제 카도쉬 사장이 준 오가피잎도 살짝 데쳐 간장과 고추장에 각각 무쳤습니다.

     여봐란듯 봄을 차려놓고 남편을 불렀죠.

     이 푸닥거리 하느라 저녁이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미안하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