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산
국수나무
국수나무(분홍색)
매발톱
개다래
쥐다래
누룩치
큰앵초
분홍바늘꽃
송이풀
백작약
함박꽃나무
향기로 기억될 산행이었어요.
하얀 함박꽃에서 말간 초록향기가 납니다.
그 향기는 묵은 피로까지 씻어줄 만큼 청량합니다.
그리고 흰정향나무,
슬쩍 꽃가지를 흔들자 깊고 유혹적인 향기가 몸을 휘감습니다.
한순간 영혼이 빠져나가는 듯 아득해지죠.
이럴 때는 다시 함박꽃에 코를 대고 벌룸벌룸 숨을 들이마셔야 합니다.
초혼가 삼세 번 부르는 것 보다 효과가 빠릅니다.
흰정향나무
눈개승마
피곤한 사정이 있어 미처 도시락 준비를 할 새가 없었어요.
일행을 위해 꽃동무님이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을 사오셨는데 처음 봅니다.
남의 살 안 먹는 저는 급히 밥 한 덩이 일회용 컵에 담고
송반장이 만들어 준 깻잎 장아찌를 챙겨 갔습니다.
제게 일식일찬은 흔한 일이기도 하고
또 깻잎 장아찌가 어찌나 맛있던지 저 요란한 도시락에 하나도 꿀리지 않았어요.
도시락이 생각보다는 먹을 만 하다고들 하시지만 한 번으로 족하구요.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기면 차라리 풋고추, 된장에 찬밥을 가지고 갈까 합니다.
먹고 살기 참 편한 세상이 오긴 왔는데 마음까지 마냥 편치만은 않아요.
꽃 보자는 산행이므로 먹는 타령은 한 소절로 끝냅니다.
말발도리
큰원추리
붓꽃
꿀풀
동행해주신 선생님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천연염색 재료인 칡잎 채취하는 데 적극 도와 주신 것 더욱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러는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겠지만
즐거운 기억과 함께 고이 간직할 사진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