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를 찾아서
마더, 설국열차에 이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인 옥자, 제 70회 칸 영화제 초청작이기도 하다.
미국 온라인 스트리밍 넷블렉스에서 상영 목적으로 출자해 만들었다고 한다.
넷플릭스 상영용이지 극장 배급용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해서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상영에 문제가 발생했고
그 덕에 우리는 상영관을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충무로까지 가야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인 동두천 문화극장에서 관람할 수도 있지만 거기는 좀 그렇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다만 퀴퀴한 냄새와 삐걱이는 의자의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먼저 관람한 친구 딸 승마니양의 말에 의하면 몇 안되는 상영관마다 관람인파로 넘쳐나더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상영 거부 카드를 꺼낸 대형 영화관들이 판단을 잘못한 게 아닌가 싶다.
충무로 대한극장을 찾은 건 여러 해 전 안나카레니나를 보기 위해 간 이후 두 번째다.
7월 20일 개봉예정인 작품,우리를 침범하는 것들.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대신해 사진으로 한 장 남긴다.
승마니양이 오전 이른시간 표를 예매해줬다.
관람을 마치자 딱 점심 시간.
극장 뒷편에 있는 작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짬뽕이라고 부르는 파스타를 먹었다.
늘 토마토소스만 고집하다 오늘은 과감하게 크림 반 토마토 반으로 주문해봤다.
이 나이에는 변화보다 하던 짓 그대로 하는 게 낫다는 결론.
푸짐한 양에 맛도 좋은 편이긴 했다.
영화표를 보여주면 콜라 한 캔을 무료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