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있는 세상
종로타워 지하1층에 있던 반디앤루니스 자리에 종로서적이 들어섰다.
책 진열방식이 간결해선지 내부는 여유롭고 쾌적하다.
대형 독서테이블은 이전에 없던 특별한 배려.
바닥에 주저앉아 책 읽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책도락 식도락 구호에 걸맞게 다양한 식당들이 서점 주위에 즐비하다.
읽고 보고 맛보고 즐기는 이런 복합문화공간,반갑다.
베스트셀러 칸에 나란히 진열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채식주의자,바깥은 여름.
오래 전 읽은 책들이 아직도 베스트 셀러라는 게 신기할 따름.
독서광인 남편이 책 한 권을 골라 든다.
이 역시 베스트 셀러 대열에 있다.
예약된 식사시간이 임박해 천천히 돌아볼 여유가 없으니 이쯤으로 방문기념을 하기로 한다.
그래도 그냥 가기 서운해 프랑스 자수책 한 권,시집 한 권을 후다닥 집어들었다.
기형도 시집은 누가 빌려갔는지 책장에서 사라지고 없어 언제고 다시 사야지 했던 것.
자수책은 실용서가 아닌 수집용.
종로타워 33층,탑 클라우드 화장실 통유리창 너머 풍경.
딸아이가 며칠 전 창가 자리를 예약했다.
야경이 멋지다고.
딸 덕 보는 요즘.^^
세미뷔페를 이용했다.
메인 요리와(안심스테이크와 양고기,농어 중 선택) 커피는 따로 주문을 받고 테이블로 서빙된다.
싫어하지만 머잖아 닥칠 무료한 날들을 위해 기습적으로 한 장 담았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베어낸 딸아이가 있는 풍경 하나는 이제 내 기억 속에서 정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