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강나룻길
연강나룻길 네 번째
타박네
2019. 1. 6. 19:49
강물이 꽝꽝 얼었다.
개안마루에 올라서자 언 강이 내는 소리가 잘 들렸다.
그것은 얼음장 아래 물귀신이 엉엉 우는 소리거나 터엉텅 낮게 치는 북소리와도 같았다.
강물이 잘 얼고 있는 소리!
물론 녹을 때도 이와 비슷한 소리가 나긴 한다.
하지만 물가에서 뼈를 굳히고 살을 불리며 자란 아이들이라면 그 정도는 구분할 줄 안다.
심심한 어느 전문가에 의해 '강물이 어는 소리와 녹는 소리는 같음'이 증명되었다 해도
절대로,맹세코, 내 목을 걸고 말하는데 그건 분명 다르거든!
이렇게 맞장뜬다면 나랑 말이 좀 통하는 사람이거나 우리 동네 출신임이 확실하다.
두루미 여덟 마리.
독수리 삼 형제
기러기 행렬
많아도 너무 많은 고슴도치풀
씨앗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눈물겹다.
언듯 꽈리와 비슷하나 그보다 작다.
얼기설기 그믈처럼 생긴 주머니가 제법 질기다.
무얼까 궁금해서 하나 주워 왔다.
심어봐야지.
햇살 좋은 봄 어느 날 다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