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Book소리

쉰 셋

타박네 2020. 10. 21. 21:24

 

모든 저녁이 저물 때 /예니 에르펜베크

 

신이 주셨고,신이 거두어갔다.

할머니는 구덩이 옆에서 그녀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다.

신은 주신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가져가버렸기 때문이다.

지금의 아이뿐 아니라 아이가 자라서 될 미래의 모습까지도 전부 저 아래에,

땅 속에 묻혀 있다. 11p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한 사람이 죽은 하루가 저문다 해서,세상의 모든 저녁이 저무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24p

 

상황이 달랐더라면 한 가족으로 남았거나,가족이 될 수도 있었던 것들이,

지금은 어찌나 갈가리 찢겨버렸는지,사람을 말에 묶어놓아 사지를 찢어 죽이는 처형쯤은

그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닐 정도다. 73p

 

이제 혼자가 된 지금에야 비로소,그녀는 자신에게 질문해본다.

약하거나 테두리로 밀려난 것들은 모조리,

정말로 그처럼 과격하게 잘려나가야만 하는 것인지. 1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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