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Book소리

예순 하나

타박네 2020. 11. 13. 21:38

당신의 떡볶이로부터 /떡볶이 소설집

 

누구나 있을 것이다.

떡볶이에 관한 추억 한두 토막쯤.

나 역시 언듯 생각나는 것만 해도 너댓 가지는 된다.

굵은 가래떡을 뭉텅뭉텅 썰어 메주내 폴폴나는 집고추장에

설렁설렁 볶아낸 생애 첫 떡볶이부터

유치원 다니던 딸 친구들을 불러 모아놓고 처음으로 해 먹였던 케찹떡볶이까지.

이 둘은 폭망했다.

으레 그렇듯 처음은 어설프고 그래서 잔재한 기억은 민망하고 부끄럽다.

지금은?

다른 건 몰라도 떡볶이라면 뭐 발꼬락으로 슥슥해도 기본맛은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검증단을 모셔 평가 받고 싶지는 않다.

 

떡볶이란 글자만 봐도 침이 고이는 음식이다.

깊은 밤,사무친 님도 아니고 불타는 떡볶이를 그리워하며 잠들어야 하다니.

 

카사장의 수제 빼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