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강나룻길
흐린 봄 하늘에 그녀들 웃음소리만
타박네
2021. 2. 24. 09:37
미세먼지로 희부윰한 하늘.
실장 손가락이 강 너머 마른 수풀 사이를 가리키며 저기 있어라고 하지만
쨍한 날도 보일 둥 말 둥 한 것이 눈에 띌 턱이 있나.
언니, 있는 거 같아요, 카사장까지 거들고 나서면 공연히 부아가 치민다.
마음 고약한 내 눈에만 안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나만 손해보는 것 같기도 해서 말이다.
두루미 찾느라 애쓰지 말고 어디 땅에 떨어진 돈 없나 잘 살펴보시지, 그 좋은 눈으로.
아, 끊을 수 없는 이놈의 삐딱선.
말은 그리 하면서도 어디 어디? 눈알 빠지게 살핀다.
그리고 마침내 있네 있어, 얼렁뚱땅 한마디 하고는 체념한다.
꽃동무 부부가 와 함께 걸었다.
염소를 만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염소탕이 생각나서는 절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