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타박 걷는 길

아침 산책,5월 20일

타박네 2022. 5. 20. 16:31

       원심원사에서 석대암까지,시멘트 포장도로를 걸어 오르는 산책.     

 

 

 

 

 

 

 

 

 

 

 

 

 

 

       갈라선 부부 바위

       

 

 

 

 

       석대암 주변은 온통 원추리.

 

        길 중간쯤서 예초기로 잡목을 정리하시는 스님을 만났다.

        물에 빠졌다 나온 듯 땀에 젖은 모습이 마음에 쓰여 물 좀 드릴까 여쭸더니

        하필이면 물 한 병 갖고 오지 못했다며 반색을 하신다.

        함께 드린 과자 하나까지 달게 드시더니 혹시 물이 필요하면

        석대암 약수터에서 마시고 가라 하신다.

        아무리 깊은 산속 옹달샘이라 해도 혹시 벌레 알도 있을 수 있고 해서

        저는 정수 과정을 거치지 않은 물은 함부로 마시지 않노라 하니

        이제껏 마셨어도 아무렇지도 않고 심지어 죽지도 않았다 하신다.

        제가 의심이 좀 많습니다, 속으로 웃으며 목례를 하고 다시 오르려는데

        여기 이것 좀 보고 가시오,부르신다.

        투구꽃이네요.

        그런 것 같아 이렇게 생긴 건 자르지 않았다 하신다.

        고맙습니다, 스님.

 

        달랑 한 병 들고 간 물을 드렸기에 가능한 땀을 흘리지 않으려 살살 걸었으나 

        석대암에 당도하니 갈증으로 입이 탄다.

        당장 숨 넘어갈 정도는 아니어서 이 가뭄에 것도 이 꼭대기에 물이라...

        감탄만 하고 내려왔다.

 

 

 

 

 

 

 

       잘려나간 나무는 대부분 국수나무다.

       요즘 내 마음을 유난히 파고드는 게 국수나무 꽃인데...

 

 

 

        날개를 다쳤는지 날지를 못한다.

       날아보려 펼친 날개 한쪽이 아래로 늘어져 있다.

       너를 어쩌면 좋으냐.

 

       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