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풍경

선개불알풀

타박네 2022. 5. 31. 14:34

      공원에 들어서자 예초기 소리가 요란하다.

      나쁜 예감은 정확도가 높다,경험상.

      선개불알풀 흰색이 있는 곳으로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한발 늦었다. 

      공원 산책길에 널리고 흔한 게 선개불알풀인데

      희한하게도 흰색은 벚나무 아래 너댓 개쯤 되려나?

      그것 뿐이다.

      상대적으로 개체수가 적으니 뭐 좀 귀한 꽃인가 싶어 한 번 더 관찰해 봐야지 했었다.

      마음 먹고 접사 렌즈를 장착해 나간 길이다.

      이미 칼날 스쳐간 자리 기웃대면 뭐하나, 아직 작업 전인 길 여기 저기 둘러보며

      일하시는 분들이 그 주변 제초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동하기를 기다렸다.

      며칠 전 본 꽃들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대신 근처 잔디 속에 숨어 있던 꽃 한 송이를 찾았다.

      땅바닥을 훑으며 공원 두 바퀴를 돌았지만 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