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풍경

자주사위질빵, (분홍)자주조희풀

타박네 2022. 9. 4. 20:05

샛대광골에서 출발, 상승역에서 레일을 따라 올라 고대봉 도착,

다시 금학산 방향으로 걸었다.

정확한 거리는...잘 모르겠고 산행은 10시간 정도.

내산리 임도에서 자주조희풀과 사위질빵 교잡종인 자주사위질빵을 보고

보개봉 지나 산길에서 거의 끝물인 분홍색 자주조희풀을 만났다.

가뜩이나 기계치인 주인 잘못 만난 카메라는 날을 잡았는지

하필이면 이날 기어이 어깃장을 놓았다.

어쩌다 한 번은 그런대로 찍히나 싶더니 분홍조희풀에 이르러서는 결국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멧돼지 나타나면 머리통  후려칠 무기로나 쓸 심산으로 그냥 목에 걸고 다녔다.

 

 

 

 

 

자주사위질빵

 

 

 

 

 

 

 

 

 

 

 

 

 

상승역에 어마무시하게 큰 말벌집이~

 

 

 

 

 

 

 

 

 

길이라고는 없는 깊은 산속에 거꾸로 처박힌 차 한 대.

확인하러 올라간 리더분께(ㅋㅋ) 차 내부에 시신이 있느냐 소리쳐 물으니 다행히도 없다 한다.

도무지 모를 일이다.

 

개떡같은 카메라 탓에 색상이 이렇지만 너무 맛있어서 숨 넘어갈 뻔 했던

열무비빔밥과  따끈한 미역된장국.

 

 

 

 

 

 

 

 

 

 

 

사진 한 장 특별히 부탁드렸다.

8년 전, 처음 분홍조희풀을 만나러 가던 날,

딱 저 자리에서 기운차게 달리는 폼을 잡고 사진을 찍었었다.

나 쏴라있어,이것 봐,더 달려보자고.

뭐 이런 콘셉이었다.

정상에 오르자 그때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 다시 8년 뒤, 가만...그러면 70인데...재연이 가능할까?

그때도 분홍조희풀이 있고 함께 할 친구가 있다면 도전!

등산복 상의는 그 당시에도 입었던 같은 옷.

훗날을 위해 남겨놓기로.

8년 뒤 사진 한컷 더 부탁드립니다.

2014년 7월 17일

 

 

 

 

 

 

 

 

 

 

 

 

몇송이 남지 않은 곱디 고운 꽃을 이따구로 찍어놨다.ㅠ

 

 

2014년 7월 17일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