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강나룻길
연강길, 11월 6일
타박네
2022. 11. 15. 07:31
오색찬란을 기대하고 무슨 필터를 사 장착했지만 결론이 이렇습니다.
새로운 걸 시도 하기에는 제 인내심과 학습 의욕이 많이 부족합니다.
어차피 꽃도 거의 시들었고요.
이 탐스런 산국 무더기는 내년에 다시 만나기로 하죠 뭐.
개안마루에 만난 분들인데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배낭 무게가 거의 쌀 한 가마니?
호기심에 한 번 메봐도 되겠냐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셨는데요.
한마디로 앞동산 너럭바위를 짊어지겠다 덤빈 꼴이었죠.
어깨끈만 걸쳐보는 걸로 체험은 싱겁게 끝나버렸습니다.
제가 정말 놀란 건 두 여성분.
남자들에 비해 배낭의 크기나 무게가 덜하긴 해도 결코 만만하지 않았거든요.
저 엄청난 걸 짊어지고 팔도 고산을 오르고 내린다니 참...
멋지십니다.
그리고 반가웠어요.
까치수염 군락이 있는 자리구요.
제가 참나리며 수박풀 공단풀 소래풀 등
꽃씨들을 마구 뿌려놓은 근처입니다.
꽃밭 가꾸기는 망한 거죠.
이곳 뿐만 아니라 여기 저기 길 닦기 공사가 한창입니다.
연강길을 쉽고 편하게 즐기라는 뜻으로 하는 일이니 뭐라 하겠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런 풍경과 길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예전의 그 호젓함과 자연스러움을 더 선호할 듯 싶은데...
변하면 변하는 대로 정 붙이고 살아야죠.
이 보다 더 좋은 대안을 아직 찾지 못했거든요.
내년 봄 여기 심으려고 모아둔 꽃씨 들고
어디로 가면 좋을까 그 궁리나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