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강나룻길

연강길,12월11일

타박네 2023. 3. 7. 10:57

이번에는 떡볶이입니다.

역시 무덤 가 대리석 테이블에 앉았구요.

벌건 흔적을 남기면 안 될 것 같아 보자기를 깔았습니다.

말은 국물떡볶인데요.

보기에는 딱 얼큰한 찌개죠?.

석쇠에 구운 대파와 그 외 국물 맛을 내는 온갖 것을 때려넣고 

사골 고아내듯 폭폭 끓인 육수면 사실 게임은 끝난 겁니다.

다만 고운 고춧가루가 없어 저 찌개 꼬라지가 됐지만 

맛에서 험 잡는 것보다 한라산에서 호랑이 잡아 오는 게 더 쉬울 정도라며

어깨에 한껏 부심으로 뽕을 세워봤습니다.

질 좋은 쌀로 군남 방앗간에서 뽑아온 가래떡과 자뻑 육수의 조합이니 말해 뭐하겠어요.

집에서 나서기 전  바로 끓여 큰 보온병에 담아갔거든요.

한마디로 화끈했습니다.

이 떡복이를 마지막으로 무덤 옆 점심 만찬은 끝났지 싶습니다.

연강길을 향한 발길이 뜸해진 탓도 있고

강추위가 하루 다르게 사나워져가는 이유도 있었죠.

밀레의 이삭줍기 한국판~

 

 

 

 

 

 

 

 

 

 

 

 

노박덩굴 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