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산 너머 남촌

타박네 2010. 8. 28. 22:33

 

안면도 자연휴양림

쭉쭉 뻗은 해송 그늘 아래 흙길을 걷다.

피톤치드로 샤워한 듯 좋은 기분.

자연휴양림. 삼해봉 해돋이 전망대

아무리 기다려도 해가 지지 않는다.

짱돌을 던져서라도 저 해를 떨어뜨려 보라고,

빨리 노을이 보고 싶다고...

 

꽃다리 (안면도)

내소사 입구 전나무길

내소사 천년 느티나무

선운사 단풍나무길

선운사 배롱나무

 

 

 

 

 

 

불갑사 길가에 핀 붉노랑상사화

향일암 오르는 바위길

여수 향일암

향일암에서 바라본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

 부안 채석강과 여수 오동도 가는 다리에서.

 

2박 3일.

안면도를 시작으로 변산반도 부안, 고창, 영광, 여수까지

거리로 치면 삼천리가 조금 넘게 돌아다니다 왔다.

처음엔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이 말은 얼굴 모자이크 처리하고 음성변조 해서 해야 할 말 같은데...)

어쩌다 보니 명승고찰만 찾아다니게 됐다.

이게 다 계획없이 무작정 출발부터 하고 본 무모한 용기 때문이다.

사전 정보가 없이 지역 홍보 팜플릿만 보고

즉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기'를 찍다 보니 자연스레 그리된 것.

 

하루에 세 군데 절을 돌아봤다 하면

신심을 철갑보다 더 단단하게 두루고 사는 지인들 몇몇은

드디어 저 불쌍한 중생의 마음 속에 불심이 싹트는구나 하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 먹을 지 모른다.

하지만 그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

 

아름드리 나무가 울창한 숲길,

묵은 체기가 한방에 가시는 듯한 청량한 바닷바람,

저절로 미소짓게 하는 길가의 작은 꽃들.

소소한 행복이다.

무엇보다도 여행을 하며 얻는 가장 큰 즐거움을 꼽아보라면

그건 바로

밥을 안해도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