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독자매
생일이라고~
타박네
2010. 10. 2. 22:30
나이 말하기 싫은 내 생일 딸아이가 차려준 밥상.
미역국 끓이고 두부김치하고 버섯전 부쳐 놓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먹을 만큼 좋아하는 초코쉬폰케익이랑~
제 딴엔 엄마 식성을 고려해 나름 고심한 흔적과 정성이 보인다.
다 컸다. 그리고 다 키웠다.
보개산 정상에서 들메오름 회원들의 우렁찬 생일축하 노래를 1차 선물로 받은 후
서둘러 초대를 받은 수군씨 집엘 가 보니 떡 벌어진 한 상이 차려져 있다.
중국에서 시집와 아들 낳고 알콩달콩 살아오며 만난
고마운 사람들에게 인사차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인데 마치 내 생일상처럼 보인다.
스텝들이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하나 더 올렸을 뿐이라는 배우 황정민의 인사처럼
이미 차려진 상다리 부러질 듯한 밥상 한쪽에 케익 하나 슬쩍 더 올려 놓고
엉겁결에 축하 세례를 받게 됐다.
좀 민망해서 시선처리가 힘들었지만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은 숨길 수가 없었다.
수영씨와 가몬팁~~~고마워!
집 주인 수군씨.
음식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마당에서 구워온 통닭 장작구이 맛은 내가 먹질 않으니 모르겠지만
버섯볶음과 흑임자 요구르트 소스에 버무린 과일 셀러드는 정말 맛있었다.
얼떨결에 생일축하 노래를 합창하게 된 손님들~
수군씨의 중국 전통결혼식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