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밥상

구수한 뽕잎차 만들기

타박네 2012. 5. 15. 18:04

요즘 내가 제일 즐겨먹고 좋아하는 차가 바로 이 뽕잎차다.

떫거나 싸브름하거나 시쿰한 여느 차들과는 달리 코끗에서 언듯 풀향기가 난나 싶어도

한 모금 머금는 순간  구수하고 달큰함이 입 안 가득 퍼지기 때문.

맛도 맛이지만 멍석말이 당한 듯 온 몸이 부석부석 부어 묵직할 때 마시면

소변이 시원하게 배출되면서 붓기가 곧바로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좋다.

 

이뇨작용에 도움이 될 뿐만아니라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당과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는데다

칼슘이 시금치의 50배, 우유의 27배나 되고

50여종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으며 식이섬유 또한 풍부해 그야말로 잎차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노화 억제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여기까지,

남들이 떠드는 얘기 주워와 복습해봤고.

깊은 산 속에 들어가 가지 끝의 여린 잎들만 채취했다.

그대로도 충분히 깨끗하지만 두어 번 흐르는 물에 씻고 채반에 펼쳐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물기를 말렸다.

이 뽕잎도 무쇠 가마솥에 아홉 번 덖었다. 허리에 참피온 밸트 차고.ㅠ

처음과 두 번째는 덖은 뒤 좋은 성분과 향이 잘 우러나라고 비벼줬다.

횟수가 거듭 되면 덖는 과정에서 말라 부서지므로 비벼주는 건 한두번이면 충분하다.

큰 잎은 가위로 대충 잘랐다.

매번 하는 소리지만 누가 시킨다고 할 짓은 절대 아니다.

지난 가을 쪄서 말린 산국 몇 송이를 띄워 마셨다.

봄과 가을이 찻잔 속에서 따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