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미운 마음 훌훌 털어버리기.

타박네 2012. 6. 2. 22:05

계급장, 완장  떼고 보기

돈, 벼슬, 빛나는 가면, 나이,모두 벗기고 다시 한 번 보자.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삶의 무게에 그도 지치고 두렵다.

외로움 덕지덕지 들러붙은 뒷모습까지.

너도 별 수 없구나. 이 가련한 인간아!

 

어쩌다가 지구상에 달랑 그 놈하고 나 하고 둘만 남게 되었다고 상상해 보자.

완전범죄의 기회는 이때다 보내버려?

아니, 미워는 커녕 어쩌면 상대의 성별과 상관없이

진심으로 그 웬수를 서서히 사랑까지 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나 남은 그 인간이 하필이면 네가 제일 경멸해 마지않는

고도밉상이라 해도.

멸종위기 인간,

얼마나 안타깝고 귀한 종자냔 말이다.

 

그러려니 하기

생겨 먹은 게 본래 그려려니,

일억오천만년 전에 태어 났어도 당장 다음 생에 환생 하더라도

한치가 아니라  닷푼도 틀림이 없는 딱 지금 그대로의 모습.

그러니 네가 뭘 더 어쩌랴, 

고대산 너럭바위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 모습 그대로 그러하듯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떡 하나 더 주기

내미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겠지만 혹여 내가 인색해 서운했더냐,

삼단같이 늘어진 미운털의 자양분이 바로 나였던 것이냐...

떡 하나 더 주라는 조상님들의 깊은 뜻을 

네 안에서 한 번 찾아 보자.

 

마지막으로 미워서 네가 죽겠거든 복수하자.

초상화 그려 벽에 붙이고 독화살 쏘기,

짚풀 인형 만들어 바늘 꽂기,

용한 무당 불러 저주굿 하기 등

적극적 복수부터

빨간펜으로 그 웬수 이름 쓰기,

커피나 물에 침 뱉아 갖다 주기, 

소심한 복수까지 종류는 다양하다.

허나 이 모든 건 너무 피곤하다.

 

가장 잔인한 복수는 잊는 것.

기억에서 깨끗하게 지우는 것.

이제 넌 내게 없는 사람이다.

삭제...

가라, 인연 없는 곳으로.

 

누군가가 미워서 밤마다 맷돌인양 이를 득득 간다는 **아!

달콤작렬 초코렛잼과 소 뒷걸음질에 파리 잡는 격으로 얼떨결에 얻어걸린

블루마운틴 스틱 원두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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