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경원선 기차 타고 고대산으로~
타박네
2012. 10. 10. 21:32
이른 아침 산에 가자는 느닷없는 전화를 받고
언제든 나설 수 있게 꾸려진 가방을 둘러매고 한걸음에 달려나가
동두천에서 출발 신탄리역까지 운행하는 기차에 올랐다.
전곡역 쉼터
신탄리역
고대산 초입에 들어서자마자 산국향이 진동을 한다.
차를 만들 요량으로 꽃을 조금 따왔다.
산국차는 너무 활짝 펴도 안 되고 덜 피면 모양과 향이 좋지 않아
그 적당한 시기를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때 마침 잘 만났다.
쑥부쟁이
산부추
투구꽃
댕댕이덩굴
발그레 홍조를 띠기 시작한 당단풍나무
담쟁이덩쿨
산초 열매
산을 오르다 잠시 다리쉼을 하던 자리에
마치 누군가가 쏟아부워 놓은 것처럼 도토리가 치천이다.
게다가 바람이 휙 지날 때마다 도토리 비가 후두둑...
갈참나무 도토리라 알은 잘지만
그에 비해 가루는 많이 나고 묵 맛도 좋다고 한다.
무턱대고 줍기 시작해 허리가 뻐근해질 무렵
봉다리를 들어보니 얼추 너댓 되는 돼 보인다.
가을이면 도토리가루 내어 돈 만들어 쓰시는 동네 할머니께 드릴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