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새해 소망 리스트

타박네 2013. 1. 3. 10:00

볕바른 흙담에 기대어 졸아보기

발바닥에 물집 생길 때까지 걸어다니기

아침에 동해에서 해돋이를 보고 저녁에 서해에서 해넘이 보기

노랑망태버섯이 피고 지는 모습을 곁에서 다 지켜보기

몽골 초원이나 사막에 누워 밤하늘 별 보기

논두렁 태워보기

가족 부양의 책임을 다한 남편에게 표창장 수여하기

묵언수행 하기

따끈한 온돌방에 엎드려 쌓인 눈을 이기지 못하고 툭!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 들어보기

죽음을 맞이한 누군가의 손 잡아주기

개인적인 소유물을 종이상자 하나 분량으로 줄이기

적금 타서 자선냄비에 넣어보기

잘 죽기 위해서 잘 살기 

 

2010년 작성한 나의 버킷리스트다.

여기에 새해 소망 몇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고기 생선 안 먹고 담배 술도 못하는데 이제 커피조차 끊으면 무슨 낙으로

남은 생을 살아야할지 모르겠지만

숙면을 위해 커피... 콱 끊기

현대판 무녀리라는 소리까지 들으며 고집했던 타박족의 명예를 버리고 운전면허증 따기

면허증만 따고 보란듯 운전은 안 하기

실성한 여자처럼 아무때나 웃어 얼굴 주름 왕창 만들기(예쁜 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