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독자매

수완니표 팥빙수

타박네 2013. 6. 13. 19:34

 

머리에 꽃만 달지 않았을 뿐 정실줄 빠진* 마냥 땡볕에 잘잘 쏘다니느라 세월 가는 것도 모른다.

느낌이 좋은 나어린 친구 만나 오전을 보내고나서 버스에 실려 이리저리 휘돌다 집에 들어와

겨우 한숨통 숨 고르기를 하고나니 준호를 앞세운 파롱이와 가몬팁이 들이닥친다.

모인 김에 가자. 벼르고 벼르던 수완니표 팥빙수 먹으러 해피트리로.

고고

우리 준호 그새 늦가을 알밤톨처럼 여물었다.

어른 먹는 밥도 오물오물 받아 먹고 고사리 손으로 숟가락질 흉내도  곧잘 낸다.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없노라 제 어미가 호언장담 하길래

무릎에 앉혀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인 남북간 정세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해 보잤더니 고개를 외로 꼬며 관심 없단다.

no2

꾸미가 단출해서 깔끔한 팥빙수와 가몬팁이 좋아하는 자색고구마 라떼.

연보랏빛 이 고구마 라떼는 수완니가 연구 개발한 메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