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천국
위대한 개츠비
타박네
2013. 6. 16. 20:57
내 나이 스물 셋 처음 위대한 개츠비를 읽었던가 .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글 속 어디에도 없는 위대함에 허탈했었던가.
세상에! 이런 찌질한 남자를 봤나.
불혹을 넘긴 어느 날 다시 한 번 그 위대함을 찾아보기로 했었나 보다.
2003년 2월 27일.
책 구입 날짜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이룩한 부가 위대한가.
아니면 요즘 말로 스토커에 다름아닌 광기어린 집착이 위대한가.
개츠비,가치 없는 사랑에 영혼을 팔아버린 어리석고 가여운 인간같으니라고.
짝퉁과 사이비가 난무하는 세상.
그래서 어쩌면 신과 함께 사랑도 이미 죽어버린 게 아닐까 깊은 회의에 빠진 지금.
이제 나는 그가 위대한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대상의 가치와 상관 없이
제 모든 걸 <아낌없이> <미련없이> 던진 사랑이라면 위대하다.
위대함, 인류 평화를 위해 신물질을 개발하고
획기적인 사상을 피력한 그들만의 수식어가 아닐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