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풍경
꽃보다 사람
타박네
2014. 3. 9. 18:03
회원들의 첫 꽃나들이.
한동안 포근하던 날씨가 지난 밤 느닷없이
마른 눈발을 흩뿌리더니 눈물나게 매워졌다.
이대로 쉬이 봄이 오는 꼴 못 보겠단 놀부 심술인지.
골짜기에 들어가 변산바람꽃 안부 먼저 확인했다.
계곡 바위틈 오종종 모여있는 여린 꽃봉오리들은
그저 지나는 바람에도 댕강 부러질까 안타까울 정도다.
어제만해도 진사님들 셔터소리로 소란스럽던 복수초 군락도 을씨년스럽다.
중천에 솟은 해가 무색하게 꽃들은 창졸간에 닥친 추위에 놀라 잔뜩 웅크리고 있다.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내려가보니 적선한다고 마지못해 꽃잎을 열었다.
그것만도 감사하다.
깜짝이야.
낙엽 더미에 쓰러져 동사한 시신 한 구인줄.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