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울금, 양파 껍질 염색

타박네 2014. 4. 7. 21:08

 

영어로 Yellow 한 마디면 끝날 노란색의 우리말 표현으로는

노랗다, 누렇다, 샛노랗다, 싯누렇다, 노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누르죽죽하다, 누리딩딩하다...

다 열거할 수가 없을 정도다.

염색을 하면서 새록새록 느끼게 된다.

빛깔에 관한 우리 조상님들의 풍부한 감성,

미적 감각 그리고 우리말의 아름다움.

 

괴화, 치자, 황벽나무,애기똥풀 등 노란색의 염료 만큼이나

그 빛깔의 차이  또한 다양하다.

치자와 애기똥풀,울금이 비교적 환하고 밝은 노랑이라면

양파껍질은 그에 비해 차분한 노랑이다.

오늘은 노란색을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소재

울금과 양파 껍질을 이용해 실크 염색을 했다.

울금

양파 껍질

 

울금

생강과의 다년초.

인도를 중심으로 열대지방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심황, 옥금,을금,왕금,걸금이라고도 한다.

울금은 덩이뿌리,강황은 뿌리줄기를 햇볕에 말리거나 쪄서 말린 것.

울금은 카레가루 향신료로 쓰인다.

울금으로 염색한 직물은 방충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서화나 의류를 싸서 보관하는 데 사용했다.

양파 껍질 염색

울금 염색

울금 염색 2회 (명반 매염)

양파 껍질 2회 (명반 매염)

염액이 진했는지 양파 껍질에 염색한 실크의 반응이 격하게 좋다.

누런 황금빛을 기대했으나 그 보다 더 진하게 나와 거의 옅은 밤색이 되었다.

울금의 개나리 노란색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뭘 걸쳐도 부티가 좔좔나는 오늘의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