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자수

아버지와 딸

타박네 2014. 5. 15. 20:45

      병상 옆에서 바늘로 색색의 꽃을 그리며 앉아있는 초로의 딸에게

       종잇장처럼 가벼워진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느그들 어릴 때 생각하면 그렇게 불쌍할 수가 없다.

       가슴이 미어진다.

       고생 마이 했다.

       

       나는 그 말씀을 미안하다로 들었다.

       이제 오랜 세월 품고 살았던 뜨거운 바위덩이를

       내려놓아야할 때가 되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