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풍경
풍혈,구슬이끼
타박네
2014. 6. 4. 17:32
다람쥐 풀방구리 드나들듯 하는 골짜기 주변에서는 새로운 꽃 찾기가 힘든 계절이 왔다.
한바탕 키 작은 꽃들이 와르르 피고 진 자리에 수풀이 우거졌다.
으슥한 풀숲에선 인간의 피냄새에 환장한 모기떼들만 동지섣달 꽃 본 듯 반긴다.
부처나 예수에 빙의라도 됐다면 모를까 어림없지.
단 한 방울의 피도 나눠줄 생각이 없다.
휙휙 신경질적인 손부채질로 의사전달을 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바깥 온도가 오르니 풍혈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진다
너덜바위 사이로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는 찬바람 때문인지 구슬이끼들은 아직 싱그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