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

명아주, 엉겅퀴 염색

타박네 2014. 6. 9. 21:21

      명아주

       묵은 밭이나 길가에 흔한 명아주가 개울 한가운데 턱하니 자리 잡고 독야청청이다.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나 천연염색 책자를 참고해 보면

       염색재료와 물의 비율은 1:10 정도면 대체로 무난하다.

       하지만 경험상 명아주의 경우 염액이 진할수록 좋다.

       명아주도 보통의 풀들처럼 얻을 수 있는 색상이 희끄므리 아니면 노리끼리

       또는 푸르딩딩의 한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다행히도 견뢰도는 높은 편이다.

       엉겅퀴와 더불어 천연염색으로 만들어내기 어려운 연초록이(동 매염) 가능한 염재기도 하다.

       집 주변이나 길가, 밭두렁에 지천으로 자라다보니

       농사를 짓는 분들에겐 기어코 무찔러야할 애물단지지만

       여린 잎은 살짝 데쳐 나물로 먹고

       크게 자란 명아주의 대로는 청려장이라는 지팡이를 만들기도 하는 유용한 식물이다.

       흔하다 하여 천대할 식물은 아니다.

       머지않아 어쩌면 우리는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모르고

       흔해터져 가치 폄하되는 식물들에 의지해 살아야할 날들이 올지도 모른다.

       최근들어 잡초라 부르며 무시하던  질경이며 민들레,

       쇠비름같은 생명력 강한 식물들이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른 걸 보면 

       벌써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귀하고 소중한 건 언제나 아주 가까이 있는 법이니.

       내겐 그림의 떡 산삼 한 뿌리보다

       참기름 깨소금 솔솔 뿌려 무쳐낸 명아주 나물 한접시가 보약이다.

       고운 빛깔까지 얻으니 보물이 따로 없다.    

        명아주 염액

    명반매염

      동매염

  철매염

      명아주 염색 (2회)  광목. 모시 . 실크

       실크스카프 

         대체로 파스텔톤으로 차분하지만 특히 동매염의 연초록 빛깔이 곱다.

         지느러미엉겅퀴 

       회원 한 분이 지느러미엉겅퀴를 한자루 해 오셨다.

         근처 엉겅퀴들은 이미 꽃이 시들어 새하얀 씨앗들이 나풀거리고 있더만

         어디서 이렇게 싱싱한 것들을 채취해 오셨는지.

         바뀐 교육 내용을 미리 알려드리지 못한 내 잘못으로 

         하루 하나도 벅찬 염색을 두 종류나 해야 했다.

         천삽 뜨고 허리 한 번 펴기 운동에 버금가는 중노동 속에서

         입은 연신 투덜대면서도 눈은 웃고 있는 우리 '연천 천연염색 연구회' 회원들.        

         엉겅퀴 염액

      명반매염

       동매염

    철매염

             엉겅퀴 (1회)  실크

             엉겅퀴 역시 동매염 실크의 색상이 참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