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치자 바람이 표나게 안색을 바꿨습니다.
한바탕 눈물바람 하고는 등 돌린 연인처럼 제법 싸아합니다.
매미들 함성으로 가로수 녹음은 더욱 짙어졌어요.
쎄일쎄일~
아무리 들어봐도 쎄일입니다.
매진 임박 글자가 깜빡이는 홈쇼핑 방송을 볼 때처럼 마음이 다급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매장 가판대에 드러누운 가방이며 옷들이 떠오릅니다.
어디서 나온 호객꾼들인지 일 참 잘 하네요.
쎄일쎄일~~
가을이 임박하니 여름 쎄일이랍니다.
아주 목이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