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뼈시리게 춥더니 오늘은 날이 좀 풀렸어요.
따사로운 척 해도 겨울볕 아니겠는가 싶어 꽁꽁 싸매고 출발을 했는데요,
십리도 못가서 점퍼 안에 입은 조끼 하나를 벗어야 했죠.
날 좋은 거 어찌들 알았는지
주차장에는 팔도에서 산객들를 싣고 온 관광버스가 꽉 찼더군요.
이제껏 고대산을 다녔어도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습니다.
3코스 등산로 초입입니다.
멀찌감치서 보고는 탄성을 질렀죠.
이 계절에 초록이라니...고사리과 식물인가봐?
간혹 쌓인 눈 사이로 살짝 얼긴 했으나 이것과 비슷한 식물을 본 적이 있었거든요.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감탄이 경악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나치게 싱그러운 초록의 실체는
아이들 놀이터인지 체험장인지 아무튼 그 주위를 장식한 조화였어요.
자연을 느끼고 즐기려 찾는 장소에 이건 좀 아니다 싶네요.
남들이 한 거 보고는 또 따라해봤어요.
안 하는 게 나은 듯.ㅋ
자꾸 보니 탐납니다.
저 비닐텐트.
언젠가는 사고 말거야.
비록 흐리멍텅하지만 사람과 풍경 식별은 가능하네요.
제 의도한 바를 정확히 이해하시고 찍어주신 산객님께 감사드립니다.
1코스 하산길에 만난 눈사람입니다.
이렇듯 기발한 눈사람을 만드신분,
뉘신지는 모르겠으나 덕분에 다리쉼도 하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이 또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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