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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데미풀(3월31일)

by 타박네 2018. 4. 2.

 

봄이구나 하고 이제 막 기지개 한 번 켰을 뿐인데

이렇게 와락 한꺼번에 달려들면 어쩌자는 거냐.

복수초가 중의무릇이 꿩의바람꽃과 노루귀가 흐드러졌다.

봄햇살이 간지러워 더는 못 견디겠다는 듯

얼레지 꽃잎 하나가 퐁, 동의나물 꽃봉오리 몽글몽글,

아주 난리가 났다.

못 보고 왔으면 서운했을 모데미풀.

수색대원들처럼 잔뜩 긴장한 채 물줄기를 따라 조심조심 걷다가

마침내 찾아냈다.

말간 꽃 세 송이.

실짱~~~ 니가 아니고 내가 찾았어.

나한테 허락받고 봐라.

공치사는 드럽게 푸짐하게 해야 제맛!

 

 

 

 

 

 

 

 

 

 

 

 

 

 

 얼레지 잎이 쏙쏙 뽑히는 광경은 신기했다.

 그다지 식욕을 돋울 만한 비주얼이 아니어서

 나물로 먹는다는 말을 듣고도 시큰둥했었다.

 정말 맛있어요? 어린 잎들만 골라 채취하시던 분께 물으니

 된장국 끓여도 좋고 고추장에 조물조물 무쳐도 맛나다 한다.

 조물조물이라는 말에 침이 고인다.

 봄을 즐기는 방법도 가지가지고 또 꽃은 꽃이고 나물은 나물이니...

 꽃 찍던 휴대폰 카메라로 나물이 된 잎도 담아봤다.

 이건 찍어 뭐하려고? 선뜻 손을 펴 보여주신다.

 잘 봐뒀다가 저도 내년에는 조금 캐서 먹어보려고요.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