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다리를 건널 때 볼륨을 높여 들었던 맘마미아와
돌아오는 길 씨디를 넣어두고는 잊으셨는지
세 번째 되돌아 가 흘러나오던 해바라기 히트곡들 중 '갈 수 없는 나라'로
신시도와 산자고와 보춘화 그리고 내 오십대 마지막 봄을 기억하게 될 듯.
내가 헤메어 찾던 나라
맑은 햇빛과 나무와 풀과
꽃들이 있는 나라...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저무는 하늘을 보았다.
내가 찾아 헤메던 그 나라는 이런 게 아닐지 몰라.
무거운 겨울을 털고 일어나 강 언덕 볕바른 아기 무덤을 찾아가면
먼데서 꽃내음을 실어온 바람이 머리카락을 어루만져주던 그때,
품고 있는 모든 것들을 드러내 보여주던 투명한 강물과
잘게 부서지며 사금파리처럼 반짝이던 햇살과
아주 작은 풀꽃들.
어쩌면 그 시절이 나의 나만의 유토피아였을 지 모르겠다.
두 번 다시 갈 수 없는 나라.
소환한 기억 한 조각으로 조금은 행복하고 조금은 서글픔에 빠져
세 번째 반복 중인 노래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여과 없이 가슴 속으로 스며들었던 저 소절로 들어가던 순간,
음악이 툭 끊기더니 경쾌한 뽕짝이 뽕짝 뽕짝.
어쩐지 온전히 듣지 못할 것 같은 느낌적 느낌,불안하더라니.
이번 주말 하루는 언제든 내가 갈 수 있는 나라에서
내 곁에 있는 파랑새나 만나봐야겠다.
신시도 꽃소풍은 여정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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