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이에 큰 비가 다녀갔다.
환하게 숲을 밝혔던 꿩의바람꽃과 노루귀는
시들었거나 긴장한 듯 꽃잎을 앙다물고 있었다.
빗줄기가 제법 사나웠는지 모데미풀 꽃잎엔 군데군데 멍이 들었다.
그 와중에도 빗물을 머금은 처녀치마는 함초롬하니 어여뻤다.
이틀 전 하늘 맑은 날,
꽃소풍을 느긋하게 즐겼던 터라
일행을 따라다니며 사진은 건성건성.
큰괭이밥을 만나기 위해 장소를 옮겼다.
다양한 제비꽃은 감동적인 덤.
푸더덕,거친 날개짓에 깜짝 놀랐다.
이 산중에 웬 닭? 하며 꽃친님께 물으니 들꿩같다고.
저 토실토실 실한 놈을 냉큼 잡아서
인삼 둬 뿌리 넣고 폭폭 끓여 사위 먹이면 딱 좋겠네, 생각하며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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