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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와 풍경

조개나물,솔붓꽃

by 타박네 2021. 4. 19.

사진 찍는 일에 요즘처럼 열심이었던 적이 전에 있었던가 싶다.

꽃친님들 자세를 흉내 내기도 하고 엎드려 끙끙 앓는 소리도 하고

간혹 지나치게 숨을 참아 호흡곤란까지 겪기도 한다.

고작 밝기 조절만 할 뿐 셔터 하나 누르기를 그렇게까지 한다.  

열심인것 치고 많이 찍지는 않는다.

'어차피 버려야할 것'이라는 강박에서는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그저 열심인 걸 즐기는 것 뿐.

그리고 무엇엔가 이토록 열심인 내가 스스로 대견해 우쭐우쭐,

난 내 사진이 제일 예쁘더라며 꽃친님들 앞에서

열병 환자처럼 되도 않은 헛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그런 헛소리가 더이상 민망하지도 않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다.

난장판이 된 자생지나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린 꽃들을 볼 때면

나도 내로남불 착각에 빠진 건 아닐까,

입으로 뱉은 그 걱정이 진심이라면 카메라를 들이대는 행위 대신

그저 온전한 눈맞춤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한때 유행어였던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입 안에 든 뜨거운 감자와도 같은 그 감정은

아마도 내가 꽃밭을 찾아 헤매는 동안 계속될 것 같다.

눈알 빠지게 백날 째려봐도 해결 안 될 문제라면

일단 서랍 깊숙히 넣어두는 게 상책.

어느 날 문득 접신한 듯 해답이 떠오르면 카메라를 박살내든

'사진 잘 찍는 백 가지 요령서'를 구입해

고요한 암자로 들어가 백일 공부를 하든 하겠지.

할 줄도 모르면서 짜네 싱겁네 맛평만 깐깐한 나이롱 주부 9단처럼

보는 눈은 있어서 늠들처럼 멋지게 찍고 싶기는 하고

공부는 지독히 하기 싫고, 아~ 어쩌란 말이냐.

 

 

 

 

 

대극

 

 

 

 

 

 

 

 

 

 

 

 

 

 

 

 

 

 

 

애기풀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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