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최단거리라는 3코스에서 올라갔다.
그 길로 다시 내려올 계획이었고.
하지만 길치답게 능선에서 3코스로 진입하는 자리를 가볍게 놓치고
가다 가다 보니 병풍바위가 나타났다.
카사장이 자꾸 언니, 우리 올 때 이런 거 없었어요,
언니, 그런데 왜 리본이 안 보여요? 하니까 더럭 겁이 났다.
겁이 났지만 안 난 척, 용감한 척, 잘 아는 척,에공, 힘들었다.
병풍바위 뒤를 돌아갈 땐 나도 다리가 후덜덜 떨렸다.
어찌어찌 내려와 보니 자라바위 간판이 보였다.
거기서부터 차가 있는 3코스 입구까지 도로를 걸어가야 했다.
거리가 짧았기 망정이지.
산능선에 올라 시원한 바람 샤워를 하며 너무 좋다를 연발하던 카사장이
다시는 오지 말자 한다.
카사장이 직접 채취해 데치고 말리고 불리고 볶고 해서 만든
개망초,취. 고사리 나물에 궁채나물까지 더해 밥을 비볐다.
그리고 뼛속까지 시리게 하는 오이 미역 냉국과 슴슴한 아이스 커피.
안 맛있을 수가 없는 정상에서의 점심.
하산 후, 동막골에서.
강아지님 댁 강아지.
절대 안 물뿐 아니라 간식 주면 곧바로 주인 갈아치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