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으로 두부구이를 먹었다.
양이 많은 건지 배들이 작은 건지 버리고 오기 아까울 만큼 생두부가 남았다.
남편과 둘이 먹으면 무얼 해도 한끼 반찬이 될 양이므로 비닐 봉투에 싸들고 나왔다.
배낭에 넣어 메고 다니기도 우습고 차 안에 두자니 상할 듯 싶어
바람 통하는 나뭇가지에 매달아 뒀다.
출발한 자리로 다시 내려올 예정이었고
그때 봐서 못 먹겠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세 사람 중 누구 하나만 기억해도 될 일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두부 봉다리.
저 길을 걷는 길손이 우연히 본다면 무슨 상상을 할까.
제아무리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도 사실에 근접한 추리는 불가능할 듯.^^
독구야, 잘 지키고 있어라.
조만간 찾으러 가마, 꼭!
홍도까치수염
중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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