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시
교재 - 노부영 영어 , Go away, Big green monster
독후활동 - 몬스터 가면 만들기
음악에 맞춰 춤추고 노래하고~
요 이쁜 괴물들은 누구?
6차시
교재 - 채소가 좋아요 / 이즈미 나호 지음 /정영교 옮김 / 넥서스주니어
독후활동 - 양파껍질을 이용한 천연염색
염료와 매염제에 대한 설명과 염색 방법 시연~
나비무늬 손수건에 물든 황금빛 노랑.
내가 계획하고 상상한 수업은 이랬다.
오늘 가지고 오신 동화는 뭘까~ 궁금해서 어젯밤 한숨도 못잤다는 듯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선생님이 읽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가
이윽고 읽기가 끝나면
이렇게 재미있는 얘기는 처음이야,
이제 채소가 좋아질 것 같아~하는 행복한 표정으로
입은 '꼭' 다문 뒤 문제지를 푸는 것.
그리고는 질서정연하게 마술같은 천연염색의 세계에 함께 빠져보는 것.
그.러.나. 현실은 언제나 냉혹하다.
내가 '채소가 좋아요' 라고 책 이름을 소개하지마자
어디선가 난데없이 '난 채소가 싫어요'라는
청개구리 삼신의 날카로운 목청이 날아오더니
비수가 되어 심장에 팍~ 꽂히는 것을 시작으로
느닷없이 오줌이 마려워 방광 폭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기라도 한것처럼
절박한 표정를 지으며 화장실을 부르짖는 아이,
사막을 가로질러 교실에 이제 막 도착한듯 갈증이 나서
지금 당장 물 한 잔을 꼭 마셔야겠다는 아이,
굳이 뵈지도 않는 썩은 호박 그림을 기어이 찾아내라고 조르는 아이,
심지어 8년 전쯤 헤어졌던 조카가 있었던가? 나를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던
이모~를 부르는 고운 목소리까지~ ㅠ
하필이면 내가 제 이모를 닮았을까,
이모처럼 다정해 보였던 걸까.
어쨌든 한 때 허공에 대고 싸늘한 시선만 쏘아 보내도
참새 서너 마리가 꽝꽝 얼어 땅에 떨어졌다는
전설의 내 눈빛 카리스마는 다 어디로 갔는지
목소리는 기어들어갈 대로 기어들어가
처음으로 맞선보던 그날처럼 당황스럽고 멋적어
어찌 한 시간이 끝났는지 지금도 정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