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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축제장에서 재밌게 놀기

by 타박네 2012. 5. 8.

 

주말, 정신 없이 북적대던 축제장 분위기도

썰물이 빠져나간 바닷가 풍경처럼 많이 가라앉은 어제,

일찌감치 체험활동 준비를 마치고 아이들 손님이 몰려오길 기다리고 있는 중.

한가한 틈을 타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았다.

먼저 다문화가정지원센에서 운영하는 여러나라 음식 맛보기 행사.

오늘은 일본의 볶음면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할머니께서 직접 만들어 주셨다는 기모노를 입은 야스코.

뉘집 메누리들인지 참하다!

 

매머드 사냥

멧돼지도 때려잡고~

 

연천 사진동호회 회원들이 방문객들에게 기념사진을 찍어

즉석에서 현상해 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전문 찍사보다 내 솜씨가 훨씬 낫네.

타악기 체험관에서 사정없이 두드려도 보고.

어디선가 나타난 원시인들과 합동 공연.

그런데 저 훈남 원시인, 예사 솜씨가 아니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에헤라디야 얼쑤!

 

연천에서 구석기축제를 개최한 이래 거의 빠짐없이 오셔서 

완벽한 원시인의 모습을 보여 주시는 프로 배우.

원시인 연기를 이분 보다 더 잘하는 배우는 없지 싶다.

이미 그 명성이 알려져 내가 있는 부스에 나타나자 마자 속사포처럼 터지는 카메라 세례.^^

빙의된 원시인 역할에 몰입하실 뿐 어지간해서 기념촬영에 응하시는 분이 아닌데

오늘 나 완전 계탔다! 

허리춤에 숨겨뒀던 주먹도끼를 하나 꺼내 주신다.

 콱~~~~~쎄리삐까?

 

 

내가 있던 곳 바로 옆 닭장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더니 누군가 뱀이다!

비명을 지른다.

내 반사신경이 아직 쓸만은 한가 보다.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바람보다 더 빠르게 뛰어갈 수 있었으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충격적이다.

둥지에서 어미닭을 내몰고는 품고 있던 알을 집어 삼키고 있는 커다란 뱀 한 마리,

그리고 꼬옥꼬오옥 난리가 난 닭들.

막대기를 이용해 쫓아보내려 해도 한 번 먹이를 문 뱀은 꼼짝도 않는다.

때마침 누군가가 근처에서 파충류 전시관을 운영 하고 있는 디에나의 아버님을 모셔왔다.

파충류 소녀로 유명한 바로 그 디에나.

닭장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덤썩 뱀을 집어 올리신다.

 

독이 없는 뱀이라고.

곧바로 풀밭에 풀어 주셨다.

평화롭게 풀을 뜯으며 놀고 있는 토끼가 놀라지 않을까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