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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자수

솟대

by 타박네 2014. 2. 14.

솟대

하늘과 지상을 연결해주는 중재자, 마을의 수호신.

마을공동체 신앙의 하나로 외부로부터 액을 막고 다산, 풍농, 풍어를 기원하며

음력 정월 대보름 동제를 올릴 때 마을 어귀에 세우는 장대.

주로 오리의 형상이나 상징과 의미에 따라 까마귀, 기러기, 학, 갈매기,따오기, 까치를

만들어 올리기도 한다.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삶의 질이 떨어지는 데다

성질까지 더러워지기 딱 좋을 잡다한 질병과 노닥거리느라

좋은 세월 다 보내고 정말 오랜만에 바늘을 잡자니 손끝이 달달 떨린다.

숙면엔 적이나 정신건강엔 더없이 좋은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볕드는 창가에 앉아

올해는 안녕하자고, 다산은 물 건너 갔고  풍요까진 바라지도 않으니

부디 안녕이나 하자고 색모시에 바늘로 솟대를 그려넣었다. 

마치 서울이 몽땅 제 집인양 갔다하면 쪼로로 달려나와

쓴커피 대접하랴 나름의 노하우 풀어주랴

잘한다 잘한다 추임새 넣어가며 바닥에 널브러진 늙은 언니의 기 세우랴 

오지랖 열두폭에 바쁜 나무그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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