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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Book소리

나를 행복하게 하는 아주 사소한 것들

by 타박네 2015. 2. 13.

    부탁한 책을 받으러 가는 길, 문득 떠오른 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었다.

     행인 두엇이 오가는 기찻길 육교를 지나고

     피오나와 자주 가는 작은 카페 앞에 이르자

     자유롭게 저 하늘을 날아가도 놀라지 말아요...(마법의 성)

     딱 이 대목에서 찌찌뽕!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노랫말과 웅얼대던 내 노랫말이 일치하는 순간.

    

     책을 받아들어 얇은 비닐을 벗겨내자

     손끝에 닿는 익숙하고 정겨운 질감.

     콩물 먹여 길내던 오래 전 우리집 단칸방 장판지,

     새 교과서 표지를 싸기 위해 조심스레 뜯어내던

     밀가루 푸대와 흡사한 재생지 느낌.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기형도 / 빈집)

     블로그 이웃님 방에서 내 마음 한 조각 주워들고 위로하던 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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