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거 빼고는 다 있는 골짜기입니다.
집에서 가까운 이곳은 제 야생화 화수분이죠.
좋은 분들과 팔도 꽃유람을 다니면서도 늘 그리운 꽃자리입니다.
그리움의 대상은 가까이 있을 때 더 애달픕니다.
언제 사라질지 몰라 마음 쓰인다면 더욱 그렇죠.
그래서 가끔 텅 빈 꽃자리를 보게 되면 미안하고 마음 아픕니다.
애기송이풀은 해를 거듭할수록 몸집이 작아집니다.
꽃을 보려 찿아든 수많은 발짝소리에 놀라 잔뜩 움츠린 걸까요?
어느 산객님의 말처럼 꽃을 위해 제 발길부터 끊어야 하는 걸까요?
임재범의 너를 위해 떠날거야라는 노랫말이 이런 순간 떠오르는 걸 보면
꽃을 참 많이 사랑하나 봅니다.
금붓꽃
족도리풀
천남성
애기송이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