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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독자매

부활한 셀카놀이

by 타박네 2016. 6. 3.

 

 

 

가몬팁 생일은 지났지만 그냥 넘어가자니 서운해 모였습니다.

점심을 먹고난 뒤 카페로 장소를 옮기자 제법 커다란 보따리 두 개를 들고 올라옵니다.

생일을 기념해 선물이라도 하나씩 나눠주려나 했지요.

아니랍니다.

환하고 배경 좋은 곳에서 자신의 SNS에 올릴 상품 홍보용 사진을 찍을 거랍니다.

견물생심이라고 펼쳐놓은 물건을 보자 구매충동이 생깁니다.

워낙 저렴해 부담없이 다들 두세 개씩 집어들었죠.

즉석에서 제품 홍보모델이 된 야스코와 저는

찍히지도 않는 카메라를 높이 쳐들고 온갖 폼을 다 잡았구요.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시험통화도 해보고 이제는 시들해진 셀카놀이도 했습니다.

오지게 재미났어요.

혹시 이런 물건이 필요하신 분 가몬팁에게 연락주세요.

그리고 지인들이 산다면 말도 안 되는 할인가격을 들먹이는

몹쓸병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선물을 받긴 했습니다.

의약품은 아니지만 어질어질할 때나

갑자기 쓰러졌을 때 응급처치용으로 사용하는 거라는데요.

유리병 뚜껑을 열고 냄새를 맡으면 정신이 돌아오고 맑아진답니다.

톡 쏘는 허브향이 엄청 진하네요.

쓰러져 누웠다가도 벌떡 일어날 만큼 강렬한 향기입니다.

냄새에 민감한 저 같은 경우 차라리 뺨을 둬 대 맞는 게 더 나을 것 같지만

가몬팁의 마음을 생각해 언젠가 불행한 그날이 오면 꼭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러자면 그날 때마침 손에 쥐고 있어야 하겠죠.

허리춤에 달고 다닐 수도 없고 참...

연휴를 맞아 캠핑을 떠나는 파롱이

후다닥 들어와 셀카봉만 사들고는 곧바로 사라졌습니다.

카페 2층 창밖으로 길게 목을 빼고 바라보는 이모들이 서운할까봐

꿀꿀돼지야! 준호가 냅따 소리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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