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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Book소리

남이섬

by 타박네 2016. 11. 24.

 

 

             삶의 결이 보드랍거나 매끈하지 않은 나는 여전하다.

              나이들면 관용과 포용이 절로 생기는 줄만 알았는데 그건 오해였다.

              싫고 좋은 건 마치 바둑판의 검은돌 흰돌처럼 더욱 선명해진다.

              고집센 노인이 될 조짐이 다분하다.

              아무곳에서나 아무에게나 한말씀 해야 할 것같은 충고충동장애만 없었으면 좋겠다.

              다만 살아온 세월만이 벼슬이고 훈장이지 않기를.

              사람 변하지 않는다는 어느 심리학자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려 아직도 변하지 못한 나,

              앞으로는 더더욱 나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보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마음이 가는 대로 가겠노라,

              살아보잘 것 없는 초겨울, 어스름 저녁이면 하게 되는 다짐이다.

              노루꼬리만해진 겨울 한낮이 각박하고 조급하게 만든 것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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