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자수

연습작(3)

by 타박네 2017. 2. 13.

      사는 일이 폭폭할 때면 시간을 되돌려보곤 한다.

      다시 그 시절 그 시간 그 자리에 서게 된다면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될까.

      지랄맞게도 매양 그려지는 그림은 이전과 똑같다.

      여전히 나는 수업시간 소설을 읽거나

      교과서에 분노의 낙서질을 하는 것으로 공부 스트레스를 풀 것이고

      우정이랍시고 뼈에 각인될 독설을 날릴 것이며

      딱 한놈을 잡아 십 년쯤 짝사랑을 한 뒤 구걸하듯 결혼이란 걸 하게 될 것 같다.

      사람 쉽게 변하지 않는다.

      새롭게 시작해 성공하는 이들은 내게 없는 무언가를 하나 더 갖고 태어난 게 분명하다.

      연습 한 번 더 해본들 달라질 게 없어 보이므로 뒤늦게 쿨한 척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연습이 곧 실전이었으며 이것이 내 최선이었다고.    

     

'꽃자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로치.손거울  (0) 2018.03.22
다용도주머니  (0) 2017.02.23
연습작(2)  (0) 2017.02.11
연습,연습작  (0) 2017.02.10
컵받침,물병커버  (0) 201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