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모 만두가 먹고 싶다는 준호 한 마디에 당장 판이 벌어졌어요.
하지만 주인공 만두는 슬그머니 구석으로 밀려나고
쌀국수쌈이 오늘의 주메뉴로 박수갈채를 받았죠.
끓는 물에 살짝 데치기만 하면 되는 반 인스턴트 쌀국수가 있더군요.
간편해서 좋네요.
상추에 간장조림을 한 돼지고기와 채 썬 오이,고수 등을 식성에 맞게 넣어 싸먹는 요립니다.
상추 대신 라이스 페이퍼를 이용하면 손님 접대용 요리로 근사하겠어요.
이 캄보디아 요리의 화룡점정은 소스인데요.
시거나 짜거나 맵지 않으면서도 개운하고 깔끔한 뒷맛이 끝내줍니다.
이건 좀 배워야겠다 싶어 물었죠.
액젓과 물을 반반 섞고 홍고추로 붉은 빛깔을,다진마늘로 맵싸한 맛을 낸답니다.
양파와 당근은 멋으로 더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달큰함도 끝내주는 데 일조를 합니다.
그리고... 뭐 빠진 게 있지 싶은데...
요즘 제 뇌세포는 거의 빛의 속도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하루도 무사히 지나는 법이 없어요.
머리가 그모냥이니 몸땡이만 개고생이고.ㅠㅠ
아무튼 그렇습니다.
빠뜨린 건 나중에 끼워넣기로 하죠.
소스 레시피에 바싹 욕심을 부리자 동생들이 말립니다.
언제든 말만 하세요.
한통 만들어 드릴께.
그럴까?
그럴 거 없이 먹고 싶을 때 우리 집으로 오세요.
그럴까?
가몬팁이 맛나게 먹는 고수와는 오늘도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고기 빼고 고수 빼니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완벽한 쌈이 됐죠.
초무침한 목이버섯을 고기 대신 넣어봤어요.
대박!
우리 준호, 다 컸습니다.
손끝도 야무지고요.
두 손을 모아 배꼽에 얹고는 인사도 반듯하게 합니다.
잘 키우고 있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신통방통 대견해요.
까스활명수만 먹어도 취하는 파롱과 저도 오늘은 한 잔 받았죠.
복숭아향이 나는 과일주라는데 흔히 마시는 탄산수같더군요.
것도 알콜이라고 어어~ 술기운 오르는데?
입 찢어지게 연신 하품을 하다가
가몬팁이 사주는 커피 한 잔 얻어마시고는 집 나간 정신줄 겨우 불러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