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화가 이태수.도예가 송혜자 2인 전시회
전시기간/ 2018년 3월 28일~5월 30일
장소/ 한탄강댐 물 문화관 2층 갤러리
물 문화관은 한탄강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재인폭포 관광객, 오토캠핑장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라면 근처에 있으니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이태수 선생님의 작품은 중앙도서관에서
또 연강갤러리에서 충분히 감상한 터라 따로 담아오지 않았습니다.
락도요 송혜자 선생님의 이번 전시는 연천에 터 잡고 사신 이후 처음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전 다수의 개인전은 타지에서 있었으므로 제가 접하는 첫 전시고 작품입니다.
누구보다도 반가웠죠.
북쪽 고향땅을 그리워 하시다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며 이 오리들을 제작하셨다네요.
날개를 펴며 날아오르는 군무를 떠올려 봅니다.
휴전선 철책 따위는 장애물도 아닐 겁니다.
뒤에서 몸을 낮춰 오리들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바라봤습니다.
물론 눈 앞에 떡 버티고 선 저 벽이 없다 가정하고 말이죠.
정면과 측면에 보이지 않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좀 살다보니 알겠더군요.
보여지는 표정이나 내뱉는 말보다 때로는 뒷모습이 더 솔직하다는 거.
방향감각이라면 약에 쓰자해도 없는 제 어림짐작으로 간절한 시선들이 일제히 쏠린 그곳,
북쪽이네요.
실제 아니더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저는 특히 선생님의 사발을 좋아합니다.
뭐 별스러울 것 없는 무덤덤한 그릇이죠.
그저 매일매일 먹는 된장국이며 김치,나물같은, 이 역시 별스러울 것 없는 반찬들을 담습니다.
이제와 별 다르지 않은 밥상에서 어느덧 무덤덤 사발을 닮은 부부는
별스럽게 좋거나 나쁜 일 없는 지금이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