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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자수

가내 수공업 중

by 타박네 2019. 2. 8.

 

 

   8*10 cm사이즈의 작은 향기주머니.

   커피콩 한 줌 정도 넣으면 충분할 듯.

 

   하루 두 시간 정도?

   그것도 일이라고 목과 어깨가 불편함을 호소한다.

   사나흘 물리치료하며 살살 어르고 달랬다.

   격한 반항만 없다면 이대로 달리고.

 

   작은 물웅덩이 가장자리에 나비 한 마리 앉아 있다.

   살랑이는 날개가 꽃잎처럼 아름다워 자세히 볼 요량으로 살금살금 다가간 순간

   느닷없이 물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변신.

   세상에 그 보다 더 흉측한 물고기는 아마 없지 싶다.

   나비가 너였어?

   네가 나비였어?

   웅덩이 옆에 쪼그려 앉은 나는 도무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작은 물웅덩이 옆,아름다웠던 나비와 괴물 물고기와 참담한 나.

   참 이상한 꿈.

   장자의 꿈?

 

   설 연휴 마지막 날.

   말끔한 신도시를 돌아다니며 좋은 구경 맛있는 음식에 한껏 들떴다가

  지뢰를 밟고 말았다.

   꼬막이라니.

   자주 먹던 음식이다.

   아마도 양념장에 문제가 있었던 듯.

   창자가 끊어지듯 아프더니 순식간에 목과 눈 주위가 부어올랐다.

   지갑 속에 넣고 다니던 비상약이 없었다.

   요즘 방심한 탓이다.

   근처에 응급실 있는 병원이 있어 천만다행.

   지난 해는 이런 일이 세 번 있었다.

   해를 넘길수록 횟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

   아이고 젠장.

   먹고 살기 드릅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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