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 cm사이즈의 작은 향기주머니.
커피콩 한 줌 정도 넣으면 충분할 듯.
하루 두 시간 정도?
그것도 일이라고 목과 어깨가 불편함을 호소한다.
사나흘 물리치료하며 살살 어르고 달랬다.
격한 반항만 없다면 이대로 달리고.
작은 물웅덩이 가장자리에 나비 한 마리 앉아 있다.
살랑이는 날개가 꽃잎처럼 아름다워 자세히 볼 요량으로 살금살금 다가간 순간
느닷없이 물 속으로 들어가버린다.
그리고 변신.
세상에 그 보다 더 흉측한 물고기는 아마 없지 싶다.
나비가 너였어?
네가 나비였어?
웅덩이 옆에 쪼그려 앉은 나는 도무지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작은 물웅덩이 옆,아름다웠던 나비와 괴물 물고기와 참담한 나.
참 이상한 꿈.
장자의 꿈?
설 연휴 마지막 날.
말끔한 신도시를 돌아다니며 좋은 구경 맛있는 음식에 한껏 들떴다가
지뢰를 밟고 말았다.
꼬막이라니.
자주 먹던 음식이다.
아마도 양념장에 문제가 있었던 듯.
창자가 끊어지듯 아프더니 순식간에 목과 눈 주위가 부어올랐다.
지갑 속에 넣고 다니던 비상약이 없었다.
요즘 방심한 탓이다.
근처에 응급실 있는 병원이 있어 천만다행.
지난 해는 이런 일이 세 번 있었다.
해를 넘길수록 횟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
아이고 젠장.
먹고 살기 드릅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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