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강나룻길

이른 봄날 같았던 연강나룻길

by 타박네 2020. 12. 7.

옥녀봉을 지나자 들리기 시작하는 요란한 소음.

콩 탈곡기와 트럭 소리다.

기계로 콩 터는 건 처음 본다.

 

 

강 이쪽 율무밭에는 아직.

노니는 모습이 한가롭다.

잔뜩 흐림

 

 

쇠딱따구리

 

 

길 초입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다가

희미한 흔적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이 지의류를

다른 장소에서 기어이 찾아낸 실장님.

확대 사진에는 빨긋빨긋한 부분들이 더러 보인다.

눈만 내려라.

커피 담은 보온병 옆구리에 차고 한걸음에 달려가

욘석들 옆에서 송년 파티를 하리니.

 

 

 

 

 

평소 걷던 길 외에 추가로 한 코스를 더 걸어보려 했다.

중면사무소에서 출발,돌무지 무덤,

상곶리 전망대를 거쳐 차가 주차되어 있는 로하스파크까지.

하지만 돌무지 무덤을 지나자 마자 길을 잃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길을 잃은 게 아니라 길이 끊긴 것이다.

올 여름 폭우로 돌무지 무덤과 상곶리 전망대 사이

개울에 놓였던 돌다리가 유실 됐다 한다.

차라리...오늘은 어차피...

분명 하늘 가운데 있었겠지만

흐릿한 날씨 탓에 본 적 없던 해가 기울기 무섭게

조금 전까지 다정하던 바람이 안색을 싹 바꾼 참이었다.

내게 추위는 쥐약이므로.

 

'연강나룻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7일 오후,연강나룻길  (0) 2020.12.28
첫눈 내린 연강나룻길  (0) 2020.12.14
초겨울,연강나룻길  (0) 2020.11.30
연강나룻길(11)  (0) 2019.04.22
연강나룻길(10)  (0) 2019.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