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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걷는 길

임진적벽길

by 타박네 2020. 12. 27.

숭의전을 출발,백구 앞을 지나던 시간이 9시 30분쯤 되었을까?

밥그릇을 냅다 걷어차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

아침밥이 늦어 부아가 치밀었나 보다.

 

19km라...

그래봤자 대충 아는 동네고 뻔한 길이니 하고 만만히 봤다가 절며절며 걷는 사태 발생.

문제는 생각보다 길었던 포장도로였다.

무릎보호대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이제는 정말 어디 가서 특전사 다 됐느니 어쩌니 떠들고 다니지 말아야겠다.

당포성

한국전쟁 당시 사용했던 유엔군 화장장 시설

수랏간 상궁마마에 빙의된 실장의

끊임없는 잔소리 폭격에 굴하지 않고 소신대로 끓여낸 들깨떡국.

들깨떡국은 수제비,잔치국수와 더불어 나의 3대 시그니처 메뉴다.

조언 따위는 필요 없다는 말이고 불허한다는 의미.ㅋ

 

다 좋은데...땅바닥 밥상이 아쉽네.

이런 건 내 스타일 아니다.

다음엔 양은테이블이라도 지고 가야 하나.

 

올 여름 홍수 피해가 컸던 것 같다.

길은 무너지고 마른 나뭇가지에 걸린 비닐 쓰레기들이 날려 을씨년스럽다.

바로 옆 우사에서 나와 풀을 뜯는 젖소들에게도 말 못할 사정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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