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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걷는 길

은대리성 보물 찾기

by 타박네 2021. 4. 30.

용담을 볼 수 있는 제일 가까운 장소가 은대리 토성이었다.

지금은 모두 사라졌지만.

다시 만날 수 없는,영영 이별한 것들에 대한 추억은 허탈하고 씁쓸하다.

 

붉은조개나물에 이어 '피었었다' 2탄.

제보자 언니님이 휴대폰을 열어 지난 해 찍었다며 보여준 노란 꽃무더기.

꽃은 분명 금붓꽃인데 한눈에 봐도 표나게 다른 잎들이 섞여 있었다.

어쩌면 다른 두 종류의 붓꽃이,

전생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이 붓꽃으로 환생하여 한시도 떨어져 있을 수 없다 하여,

혹은 없다 없다 재수 더럽게 없어 하필이면 현생에 다시 만난 철천지 왠수처럼,  

쩍 들러붙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아주 그럴듯한 상상을 해봤다.   

아무튼,토성 산책로를 따라 삼형제 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실장이 좋아하는 야자 매트가 레드 카펫처럼 쫙 깔려있는데 거기,바로 그 옆이라 했다.

했는데...또 안 보인다.

이제 막 꽃대를 밀어올리고 있는 그저그런 붓꽃인지 금붓꽃인지만 덩그러니.

분명 며칠 전 씻어 나온 듯 말간 잎들을 확인했다는데 희한한 일이다.

화장실에서 뒤 안 닦고 나온 듯 찝찝한 이 기분.

음식과 미련은 남기는 게 아니다.

끝장을 봐야한다.

그럼 내일 아침 다시...

 

비 오면 물에 잠기는 세월교 방향

동이대교 방향

무성한 나무에 가려져 볼 수 없는 삼형제 바위

 

은대리 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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